전기자격증 취득 후에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전기업종에는 무슨 일이 있고 무슨 일을 하며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적은 글입니다.
모든 직종에서 다 일을 해본 게 아니라 보고 들은 바를 토대로 적은 것이니 참고만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전기공사업체의 내선공사 시공자
(내선조공, 내선전공)
전기공사업체에서 일을 하는 내선공사 시공자로써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전기자격증이 꼭 필요하진 않은 일입니다만
보통 공사현장에서 일을 하시면서 자격증을 취득하시고 공장이나 공사 공무, 또는 현장소장 등으로 옮겨가시는 것 같아요.
한전의 전주나 변압기에서 우리가 사는 건물의 전기실까지 전기가 공급되고
전기실에서 또 저희가 사는 층의 세대까지 전기가 들어옵니다.
또 집 안에서 벽에 있는 콘센트나 천장의 등까지 전기가 공급되고요.
이렇게 건물에 전기가 들어오기까지의 공사를 시공하는 일을 합니다.
밖에서 하는 일이며 몸을 써야 하고 더울 땐 덥고 추울 땐 추운 일이라 체력적으로는 많이 힘듭니다.
처음에 들어가면 조공으로써 일을 합니다.
전공자를 돕는 일을 하는데, 자재를 가져오거나 사다리를 지지해주거나
2인 1조로 해야 하는 일을 돕습니다.
어떤 공사에 어떤 자재가 필요하며, 무슨 자재는 언제 써야 하며 어떻게 시공하는지를 알아가고
도면을 보면서 혼자 시공할 수 있을 때쯤
전공으로써 일하는 것입니다.
전기 업무에 있어서 정말 기초적인 것들을 배우는 것입니다.
장점은,
몸만 멀쩡하다면 정년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일의 강도가 더 낮은 인테리어 업체 등을 가시면 60세가 넘더라도 충분히 일하실 수 있으십니다.
한 현장에서 배운 일은 어딜 가나 똑같이 쓰이므로 굳이 한 현장에 집착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고 기능적으로 배울 것이 많습니다.
도면을 읽는 것이나 배관 배선작업 및 콘센트 및 전등을 취부 하고, 모터를 결선하며
누전점을 찾고 절연을 측정하고 접지공사를 하는 것.
이는 무슨 전기일을 하던지 가장 기본이 되는 일로, 경험 삼아서라도 일을 해보는 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배운 일은 다른 직종으로 이직하시더라도 반드시 도움이 될 것입니다.
여러 사람을 만나므로 인맥이 넓어지고 다양한 경험을 하실 수 있으십니다.
단점은,
일이 힘들고 위험합니다.
자재는 무겁고, 건물의 구조물만 세워진 상태에서 철근을 밟아가면서 배관작업해야 하며
건물이 지어지기 전에는 그대로 외부에 노출되므로 더울 땐 덥고 추울 땐 춥습니다.
감전의 위험도 있습니다.
현장에 따라 출장이 많으며 출장을 가면 여러 사람들과 한 방을 쓰면서 생활해야 합니다.
한 현장이 2년 내 외로 끝나는 경우가 많으니 2년마다 지역을 옮겨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공부해야 합니다.
이는 공사현장뿐만 아니라 어느 직종을 가던지 비슷할 겁니다만
전공자들은 정확한 이론을 가지고 일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계속 이렇게 해왔고 이렇게 배워 왔기 때문에 일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리고 현장은 특히나 자신이 평생 일하며 습득해온 것들을 아랫사람들에게 쉽게 알려주려 하지 않는다고 느낍니다.
또한 공사업체 정규직으로 들어가시면 초봉이 2800 이하로 낮고 주 6일인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일용직으로 가시면 일당 12만 원 정도로 월 300만 원 정도 받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급여의 인상이 한정적입니다.
전공이 되어도 연봉은 5000에서 6000 정도로 받는 것 같습니다.
실력 있으신 분들도 급여 후려치기를 많이 당합니다.
위 여러 단점들 때문에 현장에는 2,30대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나이 많으신 분들이랑 소통하기 어렵고 사람이 부족한 탓에 외국인들도 많아서
사회초년생이시라면 평생 하실 일로 추천드리지는 않습니다만
경험을 해보고 싶다면 팀으로 들어가서 일부 작업만 하는 게 아니라
작은 현장에서 건물이 지어지기까지의 처음과 끝을 모두 경험해볼 수 있는 현장을 추천드립니다.
일을 하시고 공사 공무(사무실 직원)로 전환하시거나 개인사업체를 차리시는 등을 추천드립니다.
2. 전기공사업체의 외선공사 시공자
송전 배전선로를 시공하고 보수하는 일을 하시는 분들입니다.
흔히 바가지차를 타고 한전 전봇대 위 작업하시는 분들입니다.
그러나 급여가 내선공사에 비해 높으나 아주 위험한 일입니다.
3. 전기공사업체 전기공무
전기공사업종에서의 사무직군으로
시공자들을 관리하거나 현장을 관리하고
자재의 구입 및 관리, 재무의 관리, 간단한 설계의 변경 등
공사현장에서 돈과 관련된 모든 일을 합니다.
자격증이 필수는 아니지만 공사업체에서는 자격증을 보유한 필수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자격증을 보유한 사람을 구하려고 합니다.
장점은,
정말 영세한 공사업체가 아닌 이상 현장 시공업무를 하지 않습니다.
배울게 많고 경력이 쌓이면 현장소장으로써 일할 수 있습니다.
1군 건설사로 취업하시면 급여도 매우 세고요.
단점은,
현장 경험이 없으시면 처음 일 배우실 때 매우 힘듭니다.
시공과 마찬가지로 평생 출장 다녀야 하고
건설현장 분위기도 험악하여 멘탈이 강하셔야 하고
접대도 많이 하셔야 하셔서 술도 많이 드셔야 합니다.
전형적인 옛날 문화가 아직까지 잡혀있는 게 건설업 같아요.
건설업의 미래가 아주 밝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만
신재생에너지가 주가 될 미래에는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습니다.
4. 전기 건축설계
건물을 짓기 위해서 법규에 맞게 도면이 설계되어야 하는 일을 합니다.
설계된 도면에 맞춰 시공업체에서 건물을 시공합니다.
일을 하면서 법규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배우게 되어 기술사 공부시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실제로 근무하시는 분들에 따르면 업무의 대부분이 기존 설계된 도면에서 조금씩 수정을 하는 정도에 그친다고는 하는데 어떨지는 모르겠습니다.
초봉이 매우 낮고 호봉 상승도 제한적이며 야근 업무가 많습니다.
기술사를 따지 않는 이상 진로가 밝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5. 시설관리
건물 내 시설을 관리하는 업무를 합니다.
일의 난이도는 매우 낮습니다.
보일러나 정화조, 전등 및 안정기 교체 등 시설물을 점검하고 수리하는 일뿐만 아니라
막힌 변기를 뚫는 등의 민원성 업무를 처리합니다.
배울 것이 거의 없고 급여의 상승도 제한적입니다.
특히, 호백병마라고 불리는 호텔, 백화점, 병원, 마트의 시설관리는 잦은 고장과 민원성 업무 때문에 일의 난도가 낮지도 않습니다.
사회초년생이라면 시설관리업무를 절대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다만, 일반 용역업체 시설관리가 아니라
자격증을 취득하시고 전기과장이나 전기안전관리자로 일하신다면 급여는 높아집니다.
(보통 300~350만원 정도 받는 걸로 압니다.)
또는 대기업 정규직이나 대학병원, 공기업 및 공공기관의 안정된 정년이 보장된 시설관리직은 추천드립니다.
6. 공장공무
공장에서 다루는 대부분의 설비를 유지 보수하는 일을 합니다.
전기실의 수변전설비, 사무동의 전등 및 콘센트, 각종 생산설비, 크레인 엘리베이터, 콤프레셔, 공조설비 등등 전기가 들어가는 설비는 모두 관리합니다.
새로운 설비를 추가한다면 간단한 배관 배선 및 제어판넬 제작 등 전기공사 업무도 해야 합니다.
생산설비는 PLC 및 시퀀스로 동작하므로 이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있어야 유지보수가 가능하겠습니다.
시설관리에 비해 배울 것이 엄청 많습니다.
급여는 기업의 크기에 따라 천차만별이나 대기업으로 입사하면 급여가 높고, 직접 유지 보수하기보다는 관리자로써 일하고 그 밑에 유지 보수하는 하청을 둡니다.
단점은,
작은 공장으로 가면 공무팀에 기계 전기가 나눠져있지 않아 기계일 뿐만 아니라 각종 잡일 또한 맡아합니다.
공장에 따라 분진이나 먼지가 날리기도 하고 더러운 환경에서 일할 수도 있습니다.
작은 기업일수록 안전하지 않은 환경에서 일할 확률이 큽니다.
이직하기 비교적 수월하고 능력도 쌓을 수 있으며 다른 직종보다는 급여가 높은 것 같아서
사회초년생으로서 진로를 잡지 못했다면 그나마 추천드리고 싶은 직종이 공장공무인 것 같습니다.
7. 전기안전관리대행
사실상 자격증을 취득하시고 가장 잘 써먹는 직종이 전기안전관리대행인 것 같습니다.
최소 전기산업기사 취득 후 4년, 전기기사 취득 후 2년의 경력을 쌓아야 선임 무제한 조건이지만
혼자 일하고 계통에 대한 이해도 있어야 하고 스스로 처리해야 할 경우가 많이 때문에 더 많은 경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계약된 여러 수용가의 수전설비 및 구내 배전설비를 점검하는 일을 합니다.
어떻게 보면 자기 사업을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서
능력에 따라 급여가 천차만별인 것 같습니다만
자격증을 대행하지 않고 관리할 수 있는 고객 수는 한정적이고 자격증을 대행하는 것은 불법입니다.
여러 수용가를 관리해야 하므로 운전하는 일이 많고
고객의 입장에서는 을의 입장일 수도 있습니다.
본인의 능력이 충분하면 도전해볼 만한 업종 같습니다.
8. PLC
공장 등 자동화설비의 동작을 위해 PLC 프로그램 내에서 원하는 동작에 맞게 설계해주고
하드웨어적으로 배선작업까지 하는 일을 포함합니다.
경력이 없을 때는 배선작업을 위주로 보조하는 일을 하고
경력이 쌓이면 직접 설계하기도 하고 고객 설비에서 프로그램적인 문제가 발생하면 원인을 파악하여 보수해주기도 합니다.
프로그램을 하면 실제 현장에서 정상 동작하는지 시운전도 해봐야 하기 때문에 출장이 잦습니다.
급여는 처음에는 매우 낮습니다만 능력에 따라 대우받는 직종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능력에 따라 급여의 한계선이 없는 것 같아 보이나 말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하나의 분야에서 성공하는 사람들은 소수지요.
어느 정도 수준이 된다면 차라리 공장 공무로 이직하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자동제어분야가 PLC에서 PC로 이동할 것이라는 얘기도 많아서 미래 전망이 어떨지는 모르겠습니다.
9. 판넬제작업체
설계에 맞게 판넬 내 차단기, 시퀀스 및 PLC 배선을 연결하는 일을 합니다.
공사협회에 등록되어있지 않다면, 제조업으로 분류되어 경력인정받을 수 없습니다.
단순 노동이고 급여도 많지 않아 추천드리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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